아름다운 우리나라 태극기를 보면 중앙에 태극 문양이 있고, 그 주변에는 태극을 감싸고 있는 4개의 기호가 보입니다.
이 기호들을 '괘(卦)'라고 하는데, '괘'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출처: https://blog.naver.com/byk605 미운돈 연구소 | 블로그
중국 사람들은 그들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 신화적 인물들을 '3황 5제'라고 합니다.
‘황’은 ‘크다’, ‘아름답다’는 뜻이고, ‘제’는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 때부터, 중국의 왕을 ‘황제’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황제는 바로 ‘3황 5제’에서 따온 말입니다. '3황'은, 나무를 비벼 불을 만든 ‘수인씨’, 고기잡이와 수렵을 가르친 ‘복희씨’, 농작물을 경작하는 법을 가르친 ‘신농씨’를 말하며, '5제'는 3황이 닦아 놓은 기초 위에, 문자, 옷, 달력, 음악, 의료기술 등 구체적인 문명을 건설한 임금들로, ‘황제’, ‘전욱’, ‘곡’과 우리가 잘 아는 ‘요’, ‘순’임금을 말합니다.
'3황' 중 한 사람인 '복희씨'와 하나라를 창업한 '우'임금이 태극과 8괘의 효시가 되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것이 바로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입니다. 고대 중국의 제왕들은 자연과 음양의 변화 원리가 담긴 ‘하도’와 ‘낙서’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았고, ‘도서관’은 ‘하도’와 ‘낙서’를 모신 곳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도’는 '복희씨'가 하늘의 계시를 받아, 송화강(河水) 가에서 용마(龍馬)의 등에 나타난 형상을 보고 그린 것이고, '낙서'는 치수사업을 하던 '우'임금이, 낙수(洛水)에서 있는 신성한 거북이의 등에 새겨진 형상을 보고 그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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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와 ‘낙서’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그려진 동그라미인데, 이는 '음'과 '양'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그라미의 개수는 1부터 10까지의 숫자를 말하고, 그 숫자가 배치된 위치와 숫자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으며, 숫자 간에는 일정한 체계가 있고, 숫자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롯된 음양의 원리는, 2진법의 기본 원리입니다. 17세기에, 북경에 있는 선교사와 편지를 통해, 음양 이론과 주역을 알게 된 라이프니츠는, 양은 1, 음은 0으로 표기하는 2진법을 만들었고, 2진법의 원리는 오늘날 컴퓨터 탄생의 기본 원리가 되었으니, 복희씨의 음덕이 빌 게이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도’에는 홀수를 양으로, 짝수를 음으로 해서, 1부터 10까지 숫자가 짝을 이루어, 동서남북과 중앙, 고유의 방위에 배치되어 있고, 숫자의 중심을 연결해 보면, 5행이 시계방향(목→화→토→금→수)으로 순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낙서’에는 오행의 음양의 짝이, 모두 제 위치에 있지 못하고, 완성의 수인 10이 중앙에 없으며, 5 하나만 있고, ‘화’와 ‘‘금’의 위치가 ‘하도’와 다르며, 5행이 반시계 방향(금→목→토→수→화)으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하도'와 '낙서'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말하고 있는데, '하도'가 우주와 자연과 생명이 어떤 원리로 창조되고, 변화하며 통일되는지를 보여주는 반면, '낙서'는 우주가 분열하고, 완성을 향해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
복희씨는 이 ‘하도’를 토대로, 우주 만물의 생성, 변화의 원리를 나타내는, 8개의 괘((卦)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괘(卦)'라는 것은 만물을 상징하는 기호를 말합니다. ‘괘(卦)’는‘ 규(圭)와 ‘복(卜)이과 합해진 글자인데, ‘규’는 ‘음’, ‘복’은 ‘양’,을 의미하고, 하나의 괘는 음효(--)와 양효(—)라는 두 가지 막대기 모양의 기호(爻, 효)로 표시됩니다. ' 음'과 '양'을 두 개의 '의(儀)', 즉 '양의'라고 하는데, '의'는 '법칙'을 뜻하니까, '양의'는 음(--)'과 양(—)이 곧, 변화하는 우주 만물의 양대 법칙이라는 말이 됩니다.
태극에서 나온 '음'과 '양'을 둘씩 조합하면, 음양의 막대기가 2층으로 쌓인(2효), 4가지(2의 2승은 4) 모양이 나오는데, 이를 '사상'(四象)이라고 합니다. 사상은 음(--)과 양(—)이 처음으로 중첩되어 이루어진 네 가지 형상인데, 각각 '태양', '소음', '소양', '태음'이라고 하며, 조선 말기의 의학자인 이제마는, 사상을 사람의 체질에 적용하여 '사상의학'을 창시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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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에 다시 한번 음양을 각각 한 번씩 더하면, '천지인'이나 변증법적인 '정반합'의 원리에 따라, 음양이 3번 분화한 것과 같으니, 음양의 막대기가 3층으로 쌓인(3효)으로 구성된, 8개(2의 3승은 8)의 '괘'가 만들어집니다. 이 8개의 '괘'는 음양의 조합을 통해 나타낸, 구체적인 삼라만상의 모습입니다. 8괘는 건(乾)괘, ·태(兌)괘, 리(離)괘, 진(震)괘, ·손(巽)괘, ·감(坎)괘, 간(艮)괘, 곤(坤)괘로, 각각, 하늘, 연못(늪), 불, 우뢰, 바람, 물, 산, 땅을 상징하며, 그 외에 동서남북의 방위나 가족 관계, 오행, 성품, 동물 등,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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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8괘'를 위 아래로 두 개씩 쌓으면(8×8) '64괘'가 되는데, 이 64괘를 통해,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내용이 담긴 책이, ‘주역’입니다. 주역은 주나라의 ‘역(易, 달력)’인데, '역'은 해(日)와 달(月)이 위 아래로 합쳐진 글자로, '만물은 변하다'라는 것과 '때가 되면 변한다는 것을 알고, 나아가야 할 때를 준비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역은 점치는 기술의 원전이기도 하지만, 동양의 자연철학과 실천윤리의 근본이 되는 책입니다. 공자는 이 주역을 너무 좋아해서, 대나무 책을 매는 가죽끈이 3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어 (韋編三絶) 천하의 이치를 통달했고, 주역의 원문을 해석하고 이치를 밝힌 책(‘십익)’을 저술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태극기의 4괘는 '8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음양을 상징하는 태극문양을 중심에 두고, '8괘' 중에서 나머지를 대표하는 4개의 '정괘(正卦)', 다시 말해, 전부 양인 하늘(☰)과 전부 음인 땅(☷), 양 속에 음이 있는 불(☲), 음속에 양이 있는 물(☵), 4가지 괘만 대표로 배치하여 만든 것이 태극기입니다. 태극기 속에 동양 철학 5천 년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복희씨’가 동이족, 즉, 우리 조상이라고 합니다. 동양에서도 국기에 ‘태극’과 ‘8괘’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으니, 우리가 진짜, ‘복희씨’의 계승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태극기는 더 없이 훌륭한 국기입니다. 태극기의 정신을, 우리 나라가 세계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위대한 동력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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